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에 있는 계곡.

작괘천(酌掛川)은 수백 평이나 되는 바위가 오랜 세월의 물살에 깎여 움푹 파인 형상이 마치 술잔을 걸어 둔 것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작괘천계곡을 작천정계곡이라고도 한다.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신불산(神佛山)[1,159m]과 삼남면 교동리 봉화산(烽火山)[350.2m] 사이를 흐르고 있는 작괘천 중하류에 형성된 계곡이다. 작괘천계곡의 암반에는 전형적인 포트홀(pothole), 즉 돌개구멍 지형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하천의 침식 작용에 의해 하천 바닥의 기반암에 형성된 항아리 모양의 구멍이다. 신불산과 봉화산 사이의 움푹 팬 지형에 작괘천계곡이 형성되고 하상의 경사가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를 지나면서 급류를 형성하여 하천에 의해 운반되던 자갈 등이 하상의 요지에 들어가 와류(渦流)와 함께 선회하면서 기반암을 마모시켜 발달한 크고 작은 돌개구멍들이 즐비하여 더욱 신비로운 계곡이다. 작괘천은 신불산 홍류폭포에서 시작한 물이 흘러 신하리 인근에서 삼동천에 합류하고 반송리 인근에서 울산의 제1강인 태화강(太和江)으로 합류한다. 작괘천계곡을 중심으로 동남 방향으로 낮은 평야가 이루어져 울주군의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고, 서북 방향으로는 해발 1,000m 이상의 영남알프스 산맥이 위풍당당하게 솟아 있다.

작괘천계곡은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고 있으며, 고려 충신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가 유배를 왔을 때 작괘천의 명당 작천정(酌川亭) 정자에 앉아 경치를 음미하며 시를 읊던 자리와 언양 3.1운동의 중심지로서 역사성를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명소이다. 작괘천계곡 주변에는 정몽주를 추모하는 모은대라는 바위가 있고 그곳에 흔적을 남긴 많은 문인들의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 또한 너른 반석 위를 흐르는 물이 크고 작은 물웅덩이가 되어 어린이들이 물놀이하기에 최고의 장소이다. 반석 아래로 흐르는 물이 천연 물 미끄럼틀이 되어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특히 계곡의 하류에는 계곡의 폭이 넓고 수량이 많아 웅덩이를 형성하여 많은 사람들이 물놀이하기에 제격의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